나의 이야기

지리산 왕복종주

울산 여의주 2013. 5. 13. 10:25

 

2013.05.10 20:50 울산에서 37명이 탄 버스가 성삼재 입구 도착 시간이

자정을 넘긴 12시 15분이다. 국공 요원이 길을 막을까 봐 멀찌감치 차를
대놓고 살금살금 걸어서 관리소를 통과 하는데 다행히 아무도 지키지 않아 

37명 중 왕복 종주 도전자 13명이 00:20부터 56km 고행길을 시작한다. 
 
초반부터 선두 몇 명이 쏜살같이 가버린다. 한밤중이라 내 뒤에
불빛이 보이길래 나름 아직 비정상인 무릎을 다스리며 속도를
내어 부지런히 걷지만 앞선 주자 불빛이 이내 사라진다. 노고단에
올라서니 선두조는 기다리지 않고 또다시 내 빼는데 뒤에서 신호가
오길래 숲속으로 들어가 밀어내기 하고 나오니 후미조 3사람이 올라
오는데 이분들은 왕복이 아닌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하산할 것이란다...
 
이미 왕복조는 어디까지 갔는지 블빛은 보이질 않는다. 마음이 급하여
무릎이 아픈것도 잊고 이마에 맨 불빛에 의존 돌길을 뛰듯이 내달려서
임걸령 샘터에서 앞서간 9명 중 5분을 만나니 엄청 반갑다. 앞선 주자
4명은 시속 4km 이상으로 가는지 엄청 빠른 속도로 갔단다. 첫 산장인
연하천 산장에 도착한 시간이 02:30분인데 한분은 발목 부상으로 포기
한다고 하고 한분은 급체로 천천히 온다고 하여 4명이 간단하게 김밥과
과일로 체력을 보충한 후 벽소령을 향해 출발 1시간이 채 안된 시간에
벽소령에 도착하니 앞서간 주자 중 1명이 다리에 쥐가 나서 퍼져 있다.
 
다시 남은 김밥과 간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출발 하는데 먼동이 트기
시작한다. 고도가 높아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불어 추위를 느낄 정도라서
바람막이 겉옷을 입고 산행 하니 땀이 많이 난다.선비샘을 지날 즈음
앞이 잘 보이길래 랜턴을 끄고 하는데 가기 바빠 주변 경관은 볼 엄두가
나질 않는다. 시간이 제법 되었는지 영신봉 오르막 계단에서 허기가
지므로 일행에게 세석산장에서 아침을 먹자고 하여 산장 갈림길 등로에서
김밥으로 배를 채우고 방울 토마도 몇알로 원기 회복후 완만한 오르막인
촛대봉을 올라 갈 길을 조망하니 까마득 하다.
 
연하봉을 지나 장터목 1km 전방에서 편도 종주팀 선두와 만나 기념 시잔
한장 남기고 장터목 신장에 도착하니 아빅 본대가 도착하지 않았고 일행들에게
막걸리를 주문하니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다. 물한모금 마시고 천왕봉을 향해
제석봉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니 본대가 오는데 모두다 막걸리가 없다. 막걸리가
엄청 마시고 싶은데.....쩝 선두 2명이 지나가고 제석봉을 지나 통천문 오르막
직전 편도 종주팀 후미 부부둘이 오는데 국순당 대리점 사장답게 막걸리가 있어
연거푸 2잔을 비우니 힘이 절로 쏟는다. 막걸리 힘으로 천왕봉에 도착한 시간이
08:13이다. 스마트 폰으로 인증 사진 남기고 돌아서 조금 내려오니 연하천에서
급체해서 쳐진 1명과 장터목에서 화장실에간 동료가 올라 오길래 베낭에서 캔맥주
1개 건네주고 신나게 내달려서 장터목 산장에 돌아오니 우리 일행은 아무도 없다.
 
그레고리 닉을 쓰는 동료와 둘이서 이런저런 예기 하면서 서로에게 힘을 주면서
걷는데 이친구가 촛대봉을 지나자 말자 쏜살같이 가버린다. 이제 나혼지 주능선을
걷는데 아침에 그렇게 세게 불어대던 바람이 다 어디로 갔는지 날이 엄청 덥다.
세석산장은 그냥지나치고 다른 산꾼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타박타박 걸어
가는데 허기도 지고 염분 부족으로 다리 힘이 빠져 오르막은 너무 힘들어 적당한
곳에서 베낭을 벗고 준비한 육포 안주에 팩소주와 캔맥주 각1개를 마시는 데 소주는
반정도는 못 마시고 버렸다.당초벽소령에서 점심을 먹을려고 했으므로 선비샘에서
물만 보충하고 뛰어서 벽소령 산장에 도착하니 12:00이고 편도 종주팀 본대가 식사를
하고 있는데 산장지기가 연하천에서 13:00에 출입통제한다고 하여 앉아 보지도 못하고  
연하천을 향해 출발한다. 3.4km를 힘이 빠진 상태에서 1시간안에 가야 하니 바쁘다.
 
형제봉 오르막을 힘들게 올라 다시 염분 부족을 느껴 육포로 염분을 보충하고 기잔맥진
한 상태로 연하천에 도착해서 보니 하절기엔 14:00 출입 통제다.....헐. 편도 종주팀
선두가 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있어 나도 같이 도시락을 꺼내 먹는데 밥이 모래 씹는
느낌이라 도저히 먹히질 않지만 억지로 먹어둔다. 염분 보충을 위해 김치는 맨입에
일부러 먹는다. 동료들 먼저 출발하고 조금 있다가 원기가 회복됨을 느끼고 최고
난이도 토끼봉과 삼도봉 오르막을 생각하여 명덕봉 오르막을 최대한 천천히 올랐지만
토끼봉 오르막은 역시나 힘들다. 내리막인 화개재 까지도 체력 안배 차원 천천히 내려와
지겨운 계단길을 세월아 네월아 하고 올라 삼도봉 정상에서 앞선 본대 대원들과 베낭
에서 방울 토마토를 나눠 먹고 다시 출발 하는데 속도를 낼 수 없어 동료들을 따라 갈
수가 없어 천천히 걷는다.
 
노루목을 지나 반야봉 갈림길을 통과 다시 임걸령에 도착 물한모금 마실려고 하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냥 지나쳤다. 돼지령을 지나 노고단 2km 표지판을 보니 이제
다 왔구나 싶어 절로 힘이 나는 것 같다. 노고단 고개에 도착하니 삼도봉에서 먼저간
일행들이 기다려서 사진을 찍어 준다. 아직 2km 넘게 돌길이 남았으므로 먼저 출발
산장까지 돌길이 너무 힘들다. 평지 돌길이면 그런대로 걸을 만 한데 내리막 돌길은
무릎이 아파 조심조심 내려서서 평지길 흙길에서는 뛰듯이 걸어서 주차자에 도착하니
17:30이다. 버스에서 먼저온 사람들이 술판을 벌리고 있어 막걸리 3잔을 순식간에 비우고
근처 화장실에서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은 후 다시 막걸리 2잔을 비우니 살것 같다.
 
37명중 13명 도전 왕복 성공 7명. 모두 제한시간 내에 하산 완료 벽소령에서 중간 탈출한
대원들이 기다리는 함양 마천면 식육식당으로 이동 흑돼지 삼겹살과 김치찌개로 하산주를
즐기고 울산에 와서 집에 들어가니 11:50이다.   걸은 거리 약 56km. 17:10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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