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산 등산

곡성 동악산

울산 여의주 2010. 9. 27. 09:39

곡성 동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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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 동악산으로...



 

 

 

 

 

 


뿌옇게 서린 연무로 인해 지리산 자락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진행방향 동쪽으로 성삼재와 해발고도 1430고지 만복대는 가늠이 되어야 하는데

구례와 남원 방향이 온통 뿌옇기만 하다.

동악을 내려서면서 본 곡성읍내는 섬진강이 감아 돌고

들판은 봄날의 연두빛과는 또 다른 연두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무더운 기온에 가을은 아직 요원한데 들판의 곡식은 알알이 영글어 가고 있나보다.



 

 

 

 

 

 

 

 

 

 

 

 

 


언제:2010년 9월 19일

어디를:전남 곡성 동악산

누구와:산벗 회장님 외 43명



 

 

 

 

 

 

 

 

 

 

 

 

 


곡성 읍내를 우측에 두고 남북으로 늘어선 최악, 동악은 정맥이나 지맥에서 흘러내린 산이 아니라

동과 북으로는 섬진강이 맥을 잘랐고 남으로는 보성강, 서쪽으로는 들판과 실개천이

그 맥을 갈라서 분지위에 우뚝 솟은 산이었다. 탓에 한여름이나 다를 바 없이 무더운 날

멀리 남도의 산을 찾아간 산꾼들에게 시원한 바람을 선사해 주었다.

동과 서로 흘러야 할 양쪽 분지의 기류가 산을 타고 넘으면서 와류가 생성이 되고

맑고 선선한 바람은 끊임없이 능선을 타고 넘었다.

 

 


산행 들머리는 곡성 IC를 나와서 곡성읍내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1km 정도 진행을 하다보면

첫 번째 삼거리 지점이 나오는데 삼거리에서 오던 길로 U턴을 해서

오른쪽에 주유소와 농협 하나로 마트가 있는 곳에 주차를 하고 마을 안쪽으로 시멘트 포장길을 따르면

좌측 저수지가 나오는데 그 저수지 방죽 길을 따르면 도로에서 보이는 암봉 능선으로 진행을 할 수 있다.


 

 

 

 

 

 

 

 

 

 

 

 

 


내일 모레가 추석이고 산행 공지를 올릴 때만 해도 참석자 걱정을 했는데

산길 동행이 수 삼년은 된 듯한 성천님이 다 오시고

일 전, 안부전화를 드렸더니 곧 산행에 오시겠다던 설표님과

일월 삼신봉 산행 때 오셨던 대운님, 문지골 갈 때 모시지 못했던 일구님,

씩 웃어주는 모습이 멋지신 능삼이님과 산사람의 풍모가 물씬 나시는 세인님,

두 분을 뵈면 가수, 서수남, 하청일이 생각나는 단짝 산마거사님과 버들치님께서도

동악의 먼~ 길에 동행 해 주셨다.

하기사 우리의 떠그럴 편집장님까지도 납시셨으니 어찌 차가 만차가 되지 않으리오.



 

 

 

 

 

 

 

 

 

 

 

 


산은 조망을 확 티어 주는 단애의 암릉미를 자랑하다가도

더러는 폭신한 육산에 운치 있는 노송들이 즐비한 코스를 연출하고 있어서

뿌연 박무에 지리산이 보이지 않아도, 호남의 젖줄 섬진강이 흐릿하여도

최악산, 형제봉 중 서봉, 배넘어재, 동악산 등, 어디 한 곳 눈에 차지 않는 곳이 없었다.

특히 들머리 쪽에서 올려다 본 607고지, 최악산 전위봉과

동악에 오르기 전 700고지쯤에서 바라다 본 동악의 자태는

주변 조망과 잘 어우러져 이번 산행의 백미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물며 풀잎 끝에 이는 바람과 들꽃 한송이에도 마음을 주면 아름다운법인데...



 

 

 

 

 

 

 

 

 

 

 

 


무전기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전체 산행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있었는데

동악산 정상에서 후미에 오시는 분들을 기다려 사진 촬영을 해 드리고 있으려니

구공탄 대장께서 본인이 가지고 계시던 무전기를 넘겨주면서 배넘어재에서

도림사로 탈출하지 않은 몇 대원께서 동악으로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전해준다.

어느 대원일까? 싶어서 무전기를 받아들고 일월 팀장님과 교신을 해 보니

의당 탈출하셨으리라 생각(?)했던 희재님께서 보무도 당당하게 따라오고 계신단다.

아~니! 동악 오름에 있는 철계단을 어이하시려고...?




 

 

 

 

 

 

 

 

 



동악에서 내려와 도림사 뒤 계곡으로 드니 산세와 걸맞게

너른 반석으로 이루어진 소(沼)와 담이 즐비하고 보기에도 정갈한 옥수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이름하여 청류동 계곡,

날자로는 9월의 중순을 넘어 가을의 문턱에 다다랐는데

동악의 줄기를 타고 오르내렸던 이 하루도 무척이나 더웠던 날씨,

등산복을 입은 채로 물속으로 뛰어드는 입수는 산행 후에 즐기는 짜릿한 행복,

이 곳 동악의 청류동 계곡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림사, 이곳에서 선에 들면 무수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인지

기도처로서의 위치가 좋아서 무수한 도인들이 수풀처럼 모여 들었다는 뜻인지

땀을 닦고 마음을 정갈히 한 뒤 절 마당을 한 바퀴 돌아 나왔다.

이렇게 도림사 절 마당을 밟았으니 세상에 널린 무수한 길을 잘 찾아다녔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뵙게 된 여러 님들과의 동행,

아름다운 산과 계곡, 그리고 정갈한 사찰 마당,

산행을 마무리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이 하루의 여정이 즐겁고 행복하였노라.’라는 뜻이겠지?




 

 

 

동악으로의 행복한 산길 안내 해 주시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행운권 추첨으로 고운님들께 함빡 웃음 주신

설산 대장님께 지면을 빌어 감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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