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세차 신묘 정월 삭 열하루 대한 백리 산악회 감소고우”

밝음과 지혜의 산,
영남의 대지위에 우뚝 솟아 너른 품으로 온갖 만물을 다스려 안고
자연의 충만함을 골고루 나누어 주는 산,
세세손손 변함없이 믿음처럼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남알프스의 주산,
가지산 신명님이시여!
삼가 엄숙하고 청결한 마음으로 신명님의 산, 가지산 밝은 곳에
대한백리 산사람들이 머리를 조아려 대례를 올리옵나이다.


실로 오랜 날을 대한백리 산악회는 신명님의 가호아래 산길을 열어 왔사옵나이다.
지난 경인년 시월, 산방 십년의 역사를 정리하는 백서를 발간하여
대한백리인의 의지를 다지고 시대와 자연 앞에
산사람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겠다는 초석을 놓았사옵나이다.
어찌 신명님의 가호 없이 가당키나 한 일이었겠사옵나이까?


원하옵건대 가지산 신명님이시여!
산으로 드는 길, 위대한 자연 앞에 겸손해 하고
자연이 주는 사랑 앞에 감읍하며
산길 오름의 인내를 달게 여기겠나이다. 하오니
경인년에 놓은 초석위에 버팀목을 세우고 그 위에 대들보를 걸 수 있도록
대한백리 산사람들의 가는 길을 살펴 봐 주시옵소서!


가지산 신명님이시여!
진실로 대한백리 산사람들의 마음도 산을 닮아서
동료 간 우애는 마르지 않는 샘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산에 들어 미망으로 힘들어 하거나 거친 길에 상체기가 나지 않도록
또한 거두어 살펴 봐 주시옵소서!
복되고자 하는 대한백리 산사람들의 소망 까지도 신명님의 자애로
모두 이루어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가지산 신명님이시여!
대한백리 산사람들이 성심으로 술과 포를 준비하여
신명님의 너른 품, 가지산 밝은 곳에 삼가 엎드려
향과 잔을 올리옵나이다.
애틋한 정성, 널리 받아 흠향 하옵시고
대한백리 산사람들의 간절한 진원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재삼 머리 숙여 신명님께 발원하나이다.



서기 2011년 2월 13일
대한백리 산악회 회원 일동
“상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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