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일 일본 그리고 후지 야간 산행..
여행 경비 절약을 위해 부산에서 동경으로..
미국 쪽 이동 승객 수송을 위하여 편성된 노스웨스트 항공을 이용한다!!
저렴한 가격(왕복 약 45만원)만큼 탑승객이 많다.. 만석!!!
사전 예약을 해야 확보가 가능한 항공권이기에 한국인들은 우리 일행을 제외하고는
인터넷 문화에 능통한 거의 젊은이들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기내에서 기내식은 제공하는데 알콜 음료는 사먹으란다!!
1캔이나 1잔에 5달러씩 지불하고...
바람직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하네??
나리타 공항 처음 와본다.!
일본 왜 이렇게 덥노?? 우리나라보다 4-5도는 더 높은 것 같다!!
땀 뻘뻘 흘리며 라면정식으로 점심 때우고 온 김에 우에노(上野) 공원 구경..
공원이 조금 적다, 하지만 거지들 만땅이다..
그래도 그늘이 있어서인지 우에노 공원 일대는 겨우 걸어 다닐만 하다!!
주마간산 식으로 구경하고 야마노테(山手)선으로 신주쿠 행..
과거에는 엄청 화려했던 것으로 아는데 지금은 별로 화려한 것 같지도 않네??
일본후지 고고메(五合目)행 야간버스 예약하고 유명한 회전초밥
그리고 스타벅스 커피로 마무리..
그리고 남는 시간 더운 시내 돌아다니기 싫어서 실내에서 빌빌거리다 버스로..
버스 안이 시원한 것이 오히려 천국이다!!
오늘밤 야간 등산으로 알밤을 세워야하기에 버스 안에서 토막잠..
졸다 깨다 하다 보니 벌써 후지 고고메.. 정확히 2시간 30분 만에 도착한다!!
요시다 고고메(해발 2305m)에는 더 이상 더위는 없다..
물 준비하고 도시락 없어 간단한 간식 준비하고 밤 11시가 되기 전에 출발..
육합목(2390m)까지는 금방..
소문과 달리등반객이 그다지 많이 없다..
우리와 같이 이용한 버스 2대 이용객이 전부로 생각될 정도..
육합목에서 정상을 오르는 길은 마치 가로등이 있는 것처럼 불들이 줄줄이 도열한다..
후지산 등산로에 위치한 산장들의 불빛이다..
거리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각 합목 간의 거리가 보통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될 정도로
엄청 길고 자갈길로만 생각되던 등산로가 의외로 화산재로 구성된 바윗길이 엄청 많다!!
얼마 되지 않던 등산객이 고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많아진다..
간단하게 라면으로 요기한 팔합목 태자관(3020m)에서는 앉아서 쉴 자리가 없을 정도..
고도가 높으면 높아질수록 후지고쿄(五湖)를 대표하는 가와구치(河口)호와
야마나카(山中)호의 야경은 더 아름다워지더니 여명이 깃들기 시작하는 팔합목 중턱에서
부터는 호수의 자태가 완연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너무나 아름답다..
저 호수 속에 비추어진 후지산을 보는 경치가 끝내준다...
구합목(3600m) 이후 구간은 갑자기 늘어난 등산객으로 정체 현상이 심각하다..
우보(牛步)산행으로 일관하다보니 이제는
움직이지 않는 등산객들에게 잡혀서 일출시간까지 정상 도착이 힘들 지경이 되어 버린다..
할수 없이 등산객 사이사이와 등산로의 조금 벌어진 틈을 이용하여 추월을 시작한다!!
숨이 엄청나게 거칠어지며 다리는 더 많은 산소를 요구하며 조금씩 지쳐간다..
그래도 바삐 움직인 덕분에 일출시간(4시 40여분) 5분여 전에 정상에 도착한다..
하늘이 붉어지면 조그만 손톱 조각같던 붉은 기운이 점점 올라오며 둥근해가 되는 장엄한
일출을 타국의 산 정상에서 조망하는 영광을 가진다!!
정상의 일출장면에서는 등산객이 엄청나게 많이 늘었다!!
우리처럼 야간 산행을 처음부터 한 것이 아니라 산중턱의 산장에서 쉬다가 올라오는
등산객이 많은 모양이다..
일출 후 분화구를 구경하며 몰아치는 바람에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후지산 정상 분화구를 일주하기로 했으나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더 움직이기가 싫다..
바로 하산할 것을 바랐으나 일행분의 고집으로 할 수없이 일주 시작..
더 이상의 체온 저하를 막기 위하여 바람막이를 하나 더 입고 나니 겨우 바람은
견딜만하다..
결과적으로 일주 산행 하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했다..
요시다구찌(吉田口) 옆의 봉우리가 최고봉인
쓰루기봉(3776m)인줄 알았는데 걸어보니 관측소가 있는 반대편의 꼭대기가 쓰루기봉이다!!
후지산을 오르는 최단 코스로 최근에 각광받는 고텐바구찌(御前場口) 등산로도 확인하고
쓰루기봉 전망대에서 멀리보이는 북알프스, 남알프스 스카이라인을 일본인 산꾼이 친절하게
설명하는 것을 경청하는 행운도 경험한다..
여기가 기타다케, 저기가 야리가다케 그리고 넘어서 조그맣게 보이는 것이 다테야마..
그의 설명은 그칠 줄을 모른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남알프스 산행에서도 저런 멋진 날씨를 경험해야 되는데..
한바퀴를 돌면서 황량한 후지산의 자연과 분화구의 깊이에 감탄하다 보니 이제 하산길이다..(부산친구 표현을 빌자면 주로공장 폐기물 소각장에 온 기분이란다!!)
하산길 정말 재미없다..
화산암의 잔돌길은 내려오는데 나무그늘 하나 없는 등산로가 끝없이 이어지면서
내려가는 등산객들의 발에서 얼마나 많은 먼지가 일어나는지 2시간 30분의 하산시간이
대여섯시간은 더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루함외에는 달리 표현할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올라오는 사람과의 혼잡을 피하게 하기 위하여 우회로를 택함으로 올라가는 길보다
거리도 거의 절반 이상 길어지고..
그래도 끝은 나오는지 오전 8시경 출발장소인 오합목에 도착한다..
밤 11시경 출발하였으니 거의 9시간 정도 걸은 셈이 된다!!
오합목에서 지금부터 산행을 시작하는 산꾼들도 엄청나게 많다..
끔찍한 태양을 어디에서 피할 것인지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후지산은 야간 산행이 바람직한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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